검색결과419건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프로농구

사직체육관 3, 4층도 열었다...예매표만 9600장 팔려 관중 기록 기대감 UP [IS사직]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수원 KT와 부산 KCC의 3차전이 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1만 명 이상의 관중 기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CC 구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예매표가 9600장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프로농구에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건 지난 2012년 3월 2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KGC의 경기가 마지막이다. 사직체육관은 올시즌 KCC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를 옮기면서 프로농구 연고팀을 다시 받았다. KCC는 정규리그 동안 홈구장인 사직체육관의 티켓을 8300석 가량으로 맞춰 오픈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 KCC가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도전하게 되자 관중이 더 늘었고, 챔프전은 1만 명 이상까지도 들어찰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1일 사직체육관은 그동안 열지 않았던 경기장 3층과 4층까지 좌석을 오픈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관중이 많이 오셨을 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모처럼 농구장에 오신 분들이 '농구가 재미있구나' 하고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원정팀 KT의 송영진 감독은 열렬한 KCC 홈 응원을 경계했다. 송 감독은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실 때 KCC의 에너지 레벨에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KT와 KCC는 2차전까지 1승 1패로 균형이 팽팽하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18:52
프로농구

[IS 수원] 스승도, 적장도 혀 내두르게 한 허훈…“180분도 뛸 수 있어요”

“죽기 살기로 뛰겠다.”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임하는 허훈(수원 KT)의 마음가짐이다. 허훈의 굳은 다짐은 코트에서 드러났고, 스승과 적장의 찬사를 끌어냈다.KT는 29일 수원 KT아레나에서 벌인 부산 KCC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101-97로 이겼다. 두 팀은 1승씩 나눠 가진 채 3차전에 돌입한다.이날 허훈이 KT의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은 40분 풀타임 활약하며 22점 10어시스트를 기록, 코트 위 그의 존재감은 단연 반짝였다. ‘적장’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 허훈이 대단했다. 선수들이 챔프전을 그런 정신력을 갖고 뛰어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고, ‘스승’ 송영진 KT 감독은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허훈의 이름을 꺼내며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허훈은 한결 밝은 표정으로 “1차전에서 지고 나서 2차전에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 좋다. 오늘 한 경기 이겼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 패배와 만족스럽지 않은 활약이 그에게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허훈은 “1차전 지고 나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보여준 것도 없고, 경기를 안 하고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이 이런 팀이 아닌데,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다”면서 “다음 경기도 똑같은 마인드로 준비할 것이다. 우승하는 그날까지 죽기 살기로 뛸 것”이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농구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날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빈 만큼, 힘들 만도 하다. 그러나 허훈은 “체력적으로 다 힘들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KCC가 더 힘들 것이다. 힘들다고 해서 플레이를 안 할 것도 아니다.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계속 40분을 소화할 수 있냐는 물음에 “어쩔 수 없다. 뛰어야 한다. 이긴다면 180분도 뛸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KT는 내달 1일 KCC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30 07:01
프로농구

[IS 패장] 전창진 감독 “챔프전이 재밌어졌다…믿었던 선수들이 전혀 뛰지 못해”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 패배를 여유롭게 받아들였다.KCC는 29일 오후 7시 KT아레나에서 벌인 수원 KT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97-101로 졌다. 두 팀은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이날 KCC는 리드를 쥔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상대 에이스 패리스 배스와 허훈에게 거듭 실점, 결국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이 재밌어졌다. 걱정한 대로 흘러갔다. 마지막까지 접전이었지만, 완패다. 오늘 허훈이 대단했다. 선수들이 챔프전을 그런 정신력을 갖고 뛰어야 한다. 너무 안일하게 해서 수비까지 연결됐다. 그런 부분이 KT에 승을 안겨준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부산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패라 더 아쉽다. 믿었던 선수들이 오늘 전혀 뛰지 못했다. 왜 못 뛰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두 팀은 내달 1일 KCC 안방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9 21:18
프로농구

[IS 수원] ‘1패’ 송영진 “선수들도 중요성 안다”…전창진 “1쿼터부터 승부 본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 임하는 수원 KT와 부산 KCC의 각오는 남다르다. 양 팀 모두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KT와 KCC는 29일 오후 7시 KT아레나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앞선 1차전에서는 KCC가 적지에서 KT를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첫판에서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총 26회 중 18회(69.2%). 만약 KCC가 2차전에서도 이기면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로 뛴다.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안됐던 부분을 체크해서 잘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우리도 (1차전에서) 슛 몇 방이 안 들어가고 속공을 맞는 바람에 분위기를 내줬다. 분위기 올리려고 노력했다. 선수들도 (2차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총력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패 후 2차전을 맞이한 송영진 감독은 “편하게 이야기하면 예방주사를 잘 맞았다. 전창진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 오늘 더 화이팅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친 KCC는 봄 농구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영진 감독은 “많이 유기적이고 이타적이다. 약점을 확실히 노린다는 것을 느꼈다. 다들 능력이 있지만, 욕심 없이 한다”고 짚었다. 송영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 경기가 가장 시리즈 중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KT에서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뛰는 시간이 길어질 거라고 예상된다. 초반 기세가 제일 중요하다. 1쿼터부터 승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이어 “전술, 선수들의 습관을 다 알고 있어서 서로가 준비를 잘했을 것이다. 1쿼터 경기 내용, 2쿼터 운영이 오늘 경기 관건”이라며 “지난번 1쿼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 오늘은 경기를 잘하지 않을까 싶다. 안된 부분을 잘 검토해서 움직여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온 전창진 감독은 “6강과 4강은 생각대로 잘 됐다. 그래서 챔프전에 자신이 있었다. 1차전 경기 내용은 안 좋았다. 폭발력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이겼다. 오늘 경기가 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9 19:01
프로농구

“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프로농구

‘정규리그 5위’ KCC, 챔프전 진출까지 단 1승

프로농구 부산 KCC가 다시 한번 원주 DB를 꺾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KCC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DB를 102-90으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에 이어 3차전 승리를 가져간 KCC는 챔프전 진출 확률 90.5%(19/21)를 잡았다.이날 전반부터 화끈한 공방전을 이어간 두 팀의 승부는 3쿼터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DB 에이스 디드릭 로슨은 상대의 거친 견제 속에도 연거푸 림을 갈랐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파트너 김종규가 쿼터 5분 41초를 남기고 5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다. KCC는 라건아와 최준용의 활약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4쿼터에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자, DB는 일찍 수건을 던지며 4차전을 대비했다.KCC는 3차전 한때 21점 차로 앞서는 등 DB를 압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차전과 달리 32-26으로 이겼고, 3점슛 성공률은 47%에 달하는 등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최준용(25점)과 라건아(27점 10리바운드)가 52점을 합작하며 빛났고, 허웅(19점 4어시스트) 송교창(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KCC 입장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알리제 드숀 존슨(6점 5리바운드)의 합류도 큰 힘이 됐다.반면 DB에선 최우수선수(MVP) 듀오 로슨(2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이선 알바노(18점 4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경기 중반 무너진 균형을 되찾지는 못했다. 특히 김종규는 11분 6초를 소화한 뒤 퇴장당했고, 강상재는 4점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의 4차전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만약 KCC가 1승을 더 추가한다면, 정규리그 5위의 챔프전 진출이 이뤄진다. 이는 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반면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DB는 오랜만에 돌아온 봄 농구에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4.04.20 08:45
배구

"한심했다"...자존감 바닥치고 일어선 정지석, 의미가 다른 챔프전 MVP 수상

정지석(29·대한항공)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정지석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18득점·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챔프전 정상에 오르며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정지석은 3차전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5세트 9-9 동점 상황에서 상대 신호진이 시도한 회심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냈다. 토스가 부정확할 때도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지석은 1차전에서도 블로킹 7개 포함 대한항공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31)을 올렸다. 1~3차전 합계 59득점·공격성공률 57.50%를 기록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정지석은 정규리그 MVP만 2번(2018~19·2020~21시즌) 수상한 V리그 대표 공격수다. 그런 정지석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위축됐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당한 허리 부상 탓에 2라운드까지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고, 복귀 뒤에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에 그치며, 주전으로 올라선 2015~16시즌 이후 최저 기록을 남겼다. 공격성공률도 7시즌 만에 40% 대로 떨어졌다. 정규리그를 돌아본 정지석은 "다른 선수들보다 시작이 늦어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팀은 전쟁 중인데 나만 몸을 끌어올릴 생각만 하고 있더라. 나 자신이 '한심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책했다. 애써 의연하게 보이려고 했다. 그는 "아직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서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를 겪을 시기가 아니다. 그런 의심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임)동혁이와 함께 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정지석은 "네 몸 상태는 이미 (제 실력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라는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챔프전을 앞두고는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서브를 구사하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 절치부심한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 기록(통합 4연패)에 도전한 이번 챔프전에서 비로소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극적으로 재도약했다. 이제 정지석은 또 다음 목표를 향해 뛴다. 그는 "나태해질 위기마다 팀 선배 (한)선수 형이 '너 아직 (그럴 때) 아니다'라며 채찍질을 해준다. 동기부여는 선수에게 정말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목표로 달려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함께 공격을 이끈 임동혁이 내달 군 입대한다.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에 정지석은 "(임)동혁이가 돌아올 때까지 팀을 강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겠다. 무엇보다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 내가 잘했을 때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1:20
배구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대한항공 통합 4연패 중심엔 조원태 세심한 '배구 사랑'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구단주 조원태(48) 한진그룹 회장은 틀을 깨는 인사와 아낌없는 투자, 현장의 전문성에 대한 전폭적 믿음을 드러내며 배구단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한항공 지도자와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 속에 매 시즌 역량을 강화하며 프로배구 역대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프전에 선착했던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V리그 출범 20년 만에 나온 최초 기록. 대한항공은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부담감 이겨낸 목표 의식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 뒤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미 정상에 있었던 대한항공은 더 높이 날아올라야 했다. 팀 에이스 정지석은 "2위나 준우승을 해도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큰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악재도 많았다. 정지석은 허리 부상 여파로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 달성 주역이었던 링컨 윌리엄스까지 3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은 V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다.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은 탄탄한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였다. 정규리그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는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정한용이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벤치를 지켰던 국가대표 임동혁도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주며 링컨의 공백을 지웠다. 이들은 정신력도 강했다. 지난 세 시즌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고비를 겪었지만, 끝내 극복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우리카드에 밀려 있던 4라운드 초반 "누구도 가지 못한 길(통합 4연패)을 가는데,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세 시즌을 치를 때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고공비행을 거듭한 대한항공의 국내 선수들은 OK금융그룹과의 이번 챔프전에서 챔프전 매 경기, 매 세트 존재감을 뽐냈다. 이들은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역으로 올라섰다.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새 역사를 만든 대한항공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원태 회장이 있었다.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그룹 오너가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배구 사랑이 남달랐다. 조양호 2대 회장은 대한항공이 2011~12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치른 인천 KEPCO45전을 온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배구단 운영에 쏟은 애정을 몸소 겪은 조원태 회장은 2017년 1월 부임 뒤 당시 '만년 3위'로 불린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전용 훈련장 내 첨단 영상 분석 시스템을 구축,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확충을 지시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데이터 분석력이 뛰어난 '비선수 출신' 전문가를 전력분석원으로 쓰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의 파격 인사는 스태프에 한정되지 않았다. 2020~21시즌 앞두고 남자부 V리그 구단 최초로 외국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 세계 배구 트렌드를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해냈다. 그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영입했다. 조원태 회장은 화끈한 투자를 통해 선수들의 자존감을 높여줬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는 최근 3시즌 연속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정지석은 2022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대우(1년 기준 9억2000만원)를 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강팀 반열에 오른 뒤에는 현장 운영 방침을 존중했다. 현장 인원들은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되, 현재 역량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구단주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대한항공 홈구장(인천 계양체육관)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도 맡고 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발 멀리서 응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구단주부터 신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단단하게 구축된 신뢰 속에 이뤄졌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07:30
배구

준우승도 'OK', 오기상 매직 봤잖아 "다음 시즌에는 설욕을"

"감독님 말고 '오기상'이라고 불러달라." 한국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의 일본인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취임 당시 당부한 말이다. 딱딱한 존칭 대신 '오기상(오기노 씨)'라는 부드러운 호칭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꾀했다. 오기노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가 아닌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원팀' 배구를 하길 바랐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OK금융그룹은 확 달라졌다. 2016~17시즌 최하위에 떨어진 걸 시작으로 중하위권에만 머물렀던 팀은 올 시즌 8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봄 배구에서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 그동안 외국인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의존도가 높았던 OK금융그룹은 신호진,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에게 공격을 적절히 분산하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범실도 크게 줄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이 기록한 범실은 654개(139세트)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929개(리그 최다 5위)를 기록한 직전 시즌과 비교한다면 크게 개선됐다. 강공보다는 코스 공략 등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적인 배구를 추구한 오기노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기노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수들과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다. "'원팀' 정책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경기에서 배제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레오도 예외는 없었다. 전반기 과도기를 겪은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6전 전패로 하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설득 끝에 고집 센 레오까지 변모시키며 팀을 변화시켰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규시즌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해 챔프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OK금융그룹은 챔프전에서 패했다. 준플레이오프(단판), 플레이오프(3판2선승제)를 모두 치르고 올라온 탓에 체력 부담 여파가 컸다. 이틀에 한 번꼴로 치르는 강행군을 견뎌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이며 감독이 원하는 'OK다운' 원팀 배구를 펼쳤다. 선임 1년 차에 거둔 값진 준우승. 오기노 감독의 '오기상'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오기노 감독은 준우승 후 "우리는 V리그에서 다른 배구를 보여줬다. 다음 시즌 우리 배구를 유지하면서 설욕하겠다"라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04 06:3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